
처음 가본 오대산 월정사.
들리는 풍문으로 상상해본 절의 모습과는 좀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아울러 새롭게 공사중인 모습도 많이 보이구요. 목조건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모습인거 같습니다.
오대산 입장료는 2,500원 입니다만, 주차장비를 따로 받기 때문에 주차장비 4,000원을 포함하여 총 6,400원입니다. 잠깐 들렸다 갈려고 했는데 생각한거 보다 입장료가 비싸서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월정사에서 비포장 도로로 7km 정도 위에 있는 상원사입니다. 크기는 월정사보다 작지만 분위기는 월정사보다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아주 제대로 절간 분위기가 풍기는 사찰이었습니다.

운무라고 하나요? 김승옥님의 무진기행에 나올 법한 그런 안개가 무진이 아닌 오대산 상원사에 적군처럼 삥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

완전히 포위되어 갈 곳이 없군요. 체념한 사람들은 이내 이곳 저곳 절간을 둘러봅니다.


월정사 건너편에 있는 남대지장암입니다. 원래는 전혀 방문 계획도 없었는데 상원사의 안개를 뚫고 비포장길을 막 내달리기 시작한 순간 앞에 비구니승 한분이 차를 세워서 태워달라고 하셨죠.
그래서 그 분을 태우고 목적지를 물으니 바로 그 분이 기거하시는 곳이 남대지장암이라는 비구니승들의 숙소였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죠.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출생하셔서 연산동이라는 곳에서 쭉 생활하시다 머리 깍으신지 20여년이 다되어 가신다고 하더군요.
이것 저것 궁금한걸 여쭤봤는데 그중에서 저녁 10시 취침. 아침 3시 기상의 살벌한(?) 스케쥴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문제제기를 좀 했습니다.
예전에 부처님은 훨씬 많은 시간을 주무셨을 가능성이 높다라구요.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무리를 주는 인간의 발명품이 바로 ‘전기’인데 이게 발명되면서부터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진화의 시간에 맞출 수 없는 너무나도 무리한 생활변화가 일어났다. 아마도 전기가 없었다면 저녁 10시가 아니라 그보다 일찍 취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대한민국 모든 사찰에 전기를 끊어야 한다. ^^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비구니 스님의 부탁(?)으로 남대지장암 안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죠. 제가 굶은걸 아시고는 떡을 꼭 챙겨주고 싶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대충 저는 먼저 도망쳐 나왔습니다.

진부초등학교 월정분교.
학생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더군요. 아마도 추측컨데 방과후 학교인가로 때마침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방문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추정은 월정사에서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온걸 봤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초등학교, 그것도 분교치고는 운동장도 정말 넓고 좋더군요. 이런 초등학교라면 공부가 절로 될듯…..